(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거주요건 강화, 청약 대기 수요 등 전세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전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전세 평균 실거래가는 4억1천936만원으로 전월 대비 3천806만원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 6월 4억8천28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7월과 8월 낙폭을 키웠다.





4월 이후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순으로 전셋값이 높았는데 서초구는 7월 평균 전세 실거래가가 8억4천6만원까지 올랐다가 8월에는 6억9천903만원으로 16.8% 하락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폭은 덜하지만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6~7월에 전세 거래가 많았던 단지를 보면 서초구는 7억원이 넘는 고가 거래가 20건 안팎이었으나 8월에는 3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늘었다.

강남구에서는 은마, 도곡렉슬 등 고가 아파트 거래가 6~7월에 많다가 8월에 줄어들었다.





직방은 가격이 높고 거주환경이 좋은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며 거주의무 요건이 강화되면서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과 함께 전세 거래도 줄었다.

지난달 서울 전세 거래는 6천271건으로 전년보다 40.16% 감소했고 통상 2년마다 전세 계약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2018년보다 39.6% 적다.

직방은 5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던 갭투자 성격의 매매거래 증가가 전월세 거래로 전환했고 집주인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이전으로 임대차 재계약을 앞당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와 함께 감소해 전세 거래 감소가 월세 전환 때문은 아닌 것으로 풀이됐다.

직방은 내년 입주물량이 2만5천호 정도로 예년보다 적은 데다 임대차법 개정에 따른 전세 재계약, 청약 대기수요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어 전세 실거래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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