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로 급락한 가운데 이벤트 없는 달러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뚜렷한 강세 기조를 이어가는 중국 위안화와 역외 달러 매도세가 달러-원 급락의 배경이 됐지만, 그동안 박스권에 갇혀 응축됐던 투자심리 외에는 추가 하락 동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안화 강세도 숨 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달러 인덱스도 92~93선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1일 의미 있는 지지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러-원이 레벨을 낮췄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주 달러-원이 1,170원대 종가를 처음 형성할 때만 해도 다시 1,180원대 박스권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170원대 안착 기미가 보이자 바로 1,150원대 진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하락세를 펼쳤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역외 매도세만으로 달러-원 레벨이 낮아졌다"며 "위안화 강세와 달러 약세 전망이 영향을 배경이 됐으나 위안화 달러 변동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술적으로도 달러-원 환율이 과매도권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미 지난 15일 단기 이동평균선인 5일 이평선 아래로 내려왔다.

일목균형표 상으로도 달러-원 환율은 두껍고 긴 구름대 아래 위치한 가운데 1,170원대 후반에서 상단 저항이 강한 모습이다.
 

 

 

 

 

 

 

 

 


상대강도지수(RSI) 등 보조지표는 이미 과매도권인 30선을 뚫고 24선까지 내려왔다.

스토캐스틱도 %K선이 %D선을 하회한 이후 과매도권으로 진입한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당장은 하락 속도와 당국 개입 부담에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고점 매도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환율 급락에 따른 숏(매도) 포지션 익절매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다음 지지선은 1,146원인데 딱히 의미 있는 지지선인 것 같지는 않다"며 "지난 금요일처럼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도 빠른 하락에는 부담을 느낄 것이고 전 거래일 급락을 이끌었던 옵션 매도 물량도 1,150~1,160원 사이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오를 때마다 신규 숏이 붙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차트상 달러-원은 이미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며 "이를 벗어날 때까지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도 차트와 역외 수급을 살피는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가 하단을 막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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