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서울 단기자금시장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금리가 장중 0.3%대로 떨어지는 등 초강세를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용 영향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금의 유입으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레포 일중(화면번호 2723)에 따르면 전 거래일 1일물 레포 금리는 장중 0.38%까지 거래되면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레포 금리는 일별로 봐도 0.40~0.45%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기준금리를 꾸준히 하회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달 초 카카오게임즈 청약자금의 유입으로 심화했던 자금 잉여 분위기가 중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자금 잉여의 원인은 한은의 공개시장운용규모 조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금 유입 등으로 바뀌었다.

한은은 추석과 분기말을 대비해 공개시장운용을 통한 시중 자금 흡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 17일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 매각 규모는 13조 원으로, 일주일 전인 14조2천600억 원보다 1조2천600억 원 줄어들었다.

RP 매각은 한은이 보유한 채권을 일시적으로 매각해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것으로, 매각 규모가 줄어들면 자금이 그만큼 시장에 남아있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금은 주기적으로 월 중순에 자산운용사를 통해서 들어온다.

외국계 중개사의 한 단기자금 중개인은 "건강보험공단 자금이 보통 매월 중순 3~4영업일 동안 자산운용사를 통해 시장에 머무른다"며 "이 자금이 지난주 15~18일 내내 레포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시장의 잉여세는 최근 금리 상승세가 나타난 만기 수개월짜리 단기채권시장과는 다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채권시장에서는 분기 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환매 증가, 외국인 재정거래 유인 약화 등으로 금리 상승세가 심화하고 있다.

일례로 만기가 6개월가량 남은 통안00990-2103-01의 금리는 지난 7월 0.514%에서 저점을 나타낸 뒤 9월 18일 0.596%로 8.2bp 상승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3월, 6월, 9월, 12월마다 분기 말에 기관들이 유동성 관리에 들어간다"며 "단기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세는 이런 단기적인 이슈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공모주 청약 인기에 따른 자금 이동이 통안채 등의 상대적 약세까지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펀드마다 투자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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