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원화 가치가 빠르게 절상되면서 환율 하락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대외 여건상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과 채권 등 원화 자산의 가치가 동반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투자 유인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14.10원 급락한 1,160.3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 1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저점을 경신했다.

같은 날 채권시장도 환율 급락과 함께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세 등의 영향으로 강세 폭이 커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도 순매수를 가리키는 등 원화 자산은 일제히 강세 방향으로 힘이 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가운데 주요국 통화 대비한 원화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외국인의 채권 투자도 환율에 힘입어 추세를 형성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화 가치가 연동하는 위안화의 경우 중국이 내수 부양을 중심으로 한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경제전략 등을 천명해 일부 절상을 용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에 달러화와 유로화는 경상 적자와 자국 수출 경쟁력 부담 등을 이유로 통화 절상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 수출에는 통화 절하가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중국은 경제 성장을 소비 쪽으로 초점을 맞춰 위안화 강세를 일부 용인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전 거래일)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 자산 순매수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환율이 그동안 1,180원대에 오래 머물렀지만, 국내 펀더멘털이나 달러화 약세를 고려하면 뒤늦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환율이 추가 하락한다면 외국인의 EM(신흥국 시장) 매수 흐름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원화 채권시장이 아직 선진국 수준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기에 어려운 점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대비 원화와의 동반 강세를 설명하는 배경으로 거론됐다.

조용구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완전하게 메이저 선진국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주요국 대비 중국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투자도 함께 엮여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후 달러-원 환율 차트>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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