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실적에서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분양 시장 선두 업체인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안정적 분양 실적으로 올해 분양 목표 초과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은 분양 목표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대우건설은 2만2천704 가구의 분양을 완료해 이미 지난해 분양 물량인 2만655세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민간 건설사 가운데 최대 물량 분양에 성공한 대우건설은 2년 연속 민간 주택공급실적 1위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분양 목표를 건설사 중 가장 많은 3만4천744세대로 세우고 분양 계획에 맞게 순조롭게 분양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지난달까지 2만1천828가구의 분양을 완료했다.

올해 연초 목표로 제시한 2만5천641가구의 85%를 달성한 셈이다.

특히 분양 예정 물량이 늘어나면서 연초 제시한 분양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연말까지 3만여세대의 분양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등 아직 변수가 있지만, 연말까지 3만세대에 가까운 분양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분양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양이 증가함에 따라 내년도 주택 매출 성장과 이익 증가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역시 1만3천326세대의 분양을 완료하면서 목표대비 58%를 달성했다.

상위권 업체들과는 차이는 있지만, 분양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은 올해 분양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HDC현산은 올해 1만9천644세대의 분양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달까지 8천293세대의 분양을 완료해 목표대비 44%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사실상 연간 주택 공급 목표 달성을 어려워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주택 공급 목표 달성의 최대 변수는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이지만 현재 조합 이슈 등으로 사업추진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8월 e편한세상밀양나노밸리분양을 시작으로 올해 첫 분양을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2만3천여세대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아직 분양실적은 미미한 상황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9천세대와 4분기 1만4천세대를 예상했지만 현 계획상 3분기 공급 세대수는 3천세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대부분 4분기 또는 2021년으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분양 성과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건설사의 실적에 양극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양 실적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분양 실적에 따른 이익 개선 속도에도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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