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편중 분할해야…달러 비중 20%까지 확대 추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초고액자산가는 기관들이 받는 서비스를 받길 원한다"

유성원 한국투자증권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 총괄(상무)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과 고객 성향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웰스 매니지먼트(WM)' 베테랑으로 통하는 유 상무는 초고액자산가들을 '연기금급 니즈'를 가진 투자자라고 칭한다.

그간 삼성증권 독점이었던 초고액자산가 대상 WM 시장에서 한투증권이 후발주자로서 강력한 토대를 닦은 데는 그의 비전이 큰 몫을 했다.

유 상무가 조직 총괄을 맡아 지난 6개월간 전문가 영입, 조직 구축을 끝냈고 현재 직원은 15명까지 늘어났다.

GWM 전략이 전체적 틀을 짜고 패밀리오피스와 가업승계 컨설팅은 자산승계연구소가 전담한다. 세무와 부동산이 근간인 자산승계연구소는 부동산 전문가인 김규정 소장이 맡게 됐다.

유 상무는 진우회(眞友會)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인적 네트워크가 GWM 조직의 토대라고 꼽았다. 진우회는 한국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상장ㆍ비상장사 최고경영자 모임으로 2004년 20개 회원사로 시작해 현재 400여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유 상무는 현재 글로벌 증시 조정기에 달러 보유 비율을 확대할 기회라며 우량 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권했다.

그는 "그동안 달러가 원화 대비 강세였으나 이제 달러 약세 기조를 보여 이럴 때 분할해 달러 매수해야 한다"며 "그간 해외 주식에 편중됐다면 전통자산인 달러 자체, 달러 표시 채권, 달러 표시 주식, 금과 같은 대체투자, 해외펀드 등으로 분산할 기회"라고 말했다.

유 상무는 2005년 도이치뱅크 홍콩 PWM, 2007년 UBS 홍콩 GWM에 근무했다.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증권 가업승계연구소장 겸 투자컨설팅 팀장을 맡았고 올해부터 한투 GWM 전략담당 총괄로 합류했다.

다음은 유성원 상무와의 일문일답.

-GWM 구축의 가장 큰 계기는

▲초고액자산가들에게 자산이란 단순히 '0'이 하나 더 붙는 개념이 아니다. 니즈가 일반 투자자들과 다르다. 기본적으로 자산은 100억원이 넘어가고 증권사에 보통 30억원 이상 맡긴다. 본인 투자 지향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글로벌을 향한다. 부동산을 사더라도 압구정, 대치, 반포 개념 외에 미국 LA, 영국 런던 쪽까지 관장해야 한다. 국내 세금부터 해외 세금까지 알아야 하는 셈이다. 글로벌 WM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다. 초고액자산가들에겐 정밀 타격이 필요하다.

-다른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점은

▲한투가 WM 분야에서 후발주자다 보니 기존에 IB가 강점인 것을 무기 삼아 고객들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기업공개(IPO) 부문이 강점인 만큼 공모주에서 상당한 물량을 가져올 수 있다. IB에서 나오는 여러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상장 이후에도 차후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는 IB에서 투자, M&A 등 인수금융이 잘 발달해 있어 고객과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다.

초고액자산가는 기관들이 받는 서비스를 받길 원한다. 천 억원이 있는 자산가라면 연기금급 니즈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패밀리 오피스의 기능은 가문들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IB, 프라이빗 에퀴티, M&A, 운용 등 은행이 할 수 없는 자금 운용 기능도 갖고 있다.

한투가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빅히트 등 공모주 시장에서 연속 히트를 쳤다. 카카오뱅크도 2대 주주라 주가에 선반영됐다. 공모시장 효과가 커지다 보니 자산시장에서의 공모주 관심이 GWM 탄생에 굉장히 도움이 됐다. 이런 시장을 예견한 정일문 사장의 안목이 좋았다.

-진우회와의 시너지는 무엇인가

▲진우회는 20년 동안 여러 시행 착오와 발전 통해서 운용되고 있다. 네트워크 만드는 게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고 한투의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이들의 니즈를 충족할 종합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10월 정도 자산승계 콘퍼런스를 계획 중이다.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휴를 맺은 대형 로펌과 실전 사례를 통해 승계와 관련한 전문 노하우를 기업 총수들에게 전해줄 예정이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모델로는 클럽딜과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 최소 1억 달러, 원화로는 1천100억원이다. 클럽딜은 투자 관심도가 비슷한 고객들끼리 묶어서 투자를 결성하는 것이고 코인베스트먼트먼트는 증권사가 같이 투자하되 증권사가 후순위채로 들어가고 고객은 수익률은 낮지만 선순위로 투자해 안전성을 높였다.

- 요즘과 같은 증시 변동기에 초고액자산가들의 시장 대처는

▲글로벌 테크 버블 우려가 있고 제2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우려 등 큰 변수들이 있다. 전통 자산인 채권, 주식, 대안 투자인 대체투자로 분산하라고 추천한다.

달러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정 부분 달러 자산을 보유하라고 권한다. 그동안 달러가 원화 대비 강세였으나 이제 달러 약세 기조를 보여 분할 매수해야 한다.

해외 비중을 줄일 필욘 없다. 그간 해외 주식에 편중됐다면 전통자산인 달러 자체, 달러표시 채권, 달러표시 주식, 금과 같은 대체투자, 해외펀드 등으로 분산할 기회다. 글로벌 자산가라면 달러 자산을 적어도 자기자산 대비 10∼20% 정도까지는 늘려야 한다.

-글로벌 증시 조정 흐름에 대한 진단은

▲선행적으로 과도하게 오른 감이 없지 않다.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나 폭락에 대한 우려는 덜 하다. 기존에 주식을 전혀 가지지 못했다면 이럴 때 오히려 우량한 기술주를 계속해서 분할 매수하라고 권한다. 이미 많이 갖고 있었다면 다변화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건 'BBIG'으로 일컬어지는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주다. 그간 IT주를 많이 보유했다면 더 넓혀서 언택트 시대에 다른 트렌디한 유사 종목으로 넓혀야 한다.

-개인 주도의 증시 흐름 계속될 거라 보는지.

▲아직도 소위 말해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크다.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제2의 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지만 초저금리 속에 중앙정부의 통화 및 재정 정책의 연속성이 변화하지 않고 있다. 추가로 개인 자금이 더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시장이 조금 더 받쳐줄 것이다. 조정에 대한 우려는 일부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장 폭락으로 보진 않고 있다. 이미 벌었다면 해외시장 우량화로 자산을 다변화할 계기이고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조금 더 시장을 믿고 우량한 장기 투자를 지금부터 꾸준히 해나가길 권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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