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서울 채권시장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조정에 글로벌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형성됐고, 서울 채권시장도 일부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평가했다.

배터리데이를 기점으로 미 증시가 조정 국면을 끝내고 반등한다면 채권시장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배터리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배터리데이는 테슬라가 새로운 2차전지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로,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주가 회복의 변곡점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미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하면 그동안 기술주 조정에 따라 채권시장이 누리던 반사이익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망했다.

앞서 미국 상승장을 이끌던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이달 초 급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중심으로 뉴욕증시는 충격을 받았다.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0% 가까이 폭락해 전일 10,778.80에 머물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27,147.70으로 이달 초와 비교해 5.2%,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281.06으로 7%가량 내렸다.

글로벌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서울 채권시장은 강세를 연출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1일 1.585%에서 전일 1.493%로 9.2bp 내렸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979%에서 0.904%로 7.5bp 떨어졌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7일께부터 저가매수에 들어갔다.

전일까지 2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만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넘게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3년 국채선물은 23틱, 10년 국채선물은 82틱 상승했다.

배터리데이의 성공은 미국 내 전반적인 리스크 온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고, 이와 연동되는 채권시장엔 부정적 재료로 지목된다.

다만 주가가 이벤트 효과를 선반영하고 있어 반등 폭이 크지 않을 수 있고 기대감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도 분석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현재 기대감이 너무 커 배터리데이가 기대 이하로 끝난다면 오히려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미 국채가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미 기술주에 아직 불안함이 지속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내용이 발표된다면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면서 기술주 조정은 커버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약세가 안정되기 전까지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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