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홍콩이 알리바바의 핀테크 전문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8거래일 연속 총 330억7천만 홍콩달러(한화 약 4조9천700억원)를 매도하고 그만큼의 미국 달러를 매수했다.

홍콩은 홍콩달러 가치를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 고정하는 달러 페그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홍콩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외환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이다.

매체는 올해 들어 홍콩에 넷이즈, 징둥닷컴, 농푸 등 대형 IPO가 이어지면서 홍콩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부터 홍콩에 유입된 자본 규모는 총 1천654억4천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HKMA는 올해 총 48차례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SCMP는 올해 홍콩에 여러 대형 IPO가 이뤄졌지만,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곧 있을 앤트그룹이라고 말했다.

앤트그룹은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에 동시상장을 신청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가 이달 안에 앤트그룹 상장신청을 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효율성에 있어 자부하는 홍콩 증권거래소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에는 이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스타마켓 상장위원회의 경우 지난 18일 앤트그룹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

에버브라이트선훙카이의 브루스 얌 통화전략가는 "앤트그룹 IPO가 자본 유입의 주된 요인"이라면서 "앤트그룹 IPO를 앞두고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기 때문에 HKMA는 환시 개입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소재 그랜드캐피털홀딩스의 로버트 리 최고경영자(CEO)도 "앤트그룹의 IPO는 올해 최대 규모"라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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