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의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환경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약달러 모멘텀 속에서 정책 신뢰가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2일 '리플레이션과 달러'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19 이후에는 정책 당국이 실질금리를 얼마나 낮고, 길게 유지할 것인가를 두고 당국과 시장의 줄다리기가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와 달리 코로나 19 초기 압축적인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은 정책에 대한 기대를 한껏 올려놓았다"면서도 "실물경기를 둘러싼 여건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도전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미국의 10년 만기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0.97%를 기록하고 있다"며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향후 10년간 미국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뜻으로 이는 달러화의 상대적인 매력 약화와 조달 비용 하락에 따른 달러 조달 확대로 연결되며 약달러 압력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상승 시 달러 약세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느 수준에서 금리 상승을 억제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 강도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감세와 복지 축소 전략으로 연준의 경기 부양적 완화정책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준의 유연한 평균물가목표제 또한 수준과 기간이 모두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 19에 따른 실물 경기 훼손 정도와 ▲상이한 정책 여력 ▲자국 우선주의 심화 ▲산업구조 변화 속 비우호적인 거시경제 여건은 달러 약세에 대한 통화별 온도 차를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구조적 저물가와 약달러로 신흥국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치가 안정되고 재정 여력이 있는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 19와 함께 그동안 강달러 추세가 마무리된 가운데 내년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할 것은 '정상으로의 복귀'"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중반 이후 이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올해 부진했던 신흥국 통화를 중심으로 약달러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전 연구원은 정상으로의 복귀가 신흥 통화에 온기를 전하겠지만, 글로벌 외환시장은 차별화가 지속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은 각국의 재정 여력과 정부의 신뢰도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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