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효성그룹이 영업현금 감소와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22일 보고서에서 "효성그룹이 견고한 영업기반과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창출하고 있으나, 신증설 투자 자금 소요로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와 그룹 전반의 운전자금 부담 확대에 따라 순차입금은 2018년 말 5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1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효성그룹의 주력사인 효성,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이 분할 전 채무에 대해 상호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각 사업 부문 간 높은 재무적 연계성을 보인다.

한신평은 총투자비가 1조4조원에 달하는 화학 부문의 베트남 설비 신설 투자를 비롯해 산업 자재 부문의 베트남 타이어코드 라인 증설 등이 진행되고 있어 자체적인 영업 현금흐름으로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자회사인 효성캐피탈 매각과 계열사 기업공개(IPO) 등으로 그룹의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투자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영업 현금을 창출할지가 관건이다.

한신평은 올해 2분기 미국과 유럽 경제활동이 둔화함에 따라 산업 자재, 섬유, 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했으며, 중공업 부문도 미국 보호무역주의 및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져 주요 부문별 업황 추이와 실적 회복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효성그룹이 부문별 사업경쟁력 및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그룹전반의 재무 부담을 통제하는지 여부와 주력 계열사 신용도 추이가 핵심 모니터링 요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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