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작용에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기대로 반등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9달러(0.7%) 상승한 39.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WTI는 이날이 만기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재료들이 강화된 상황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은 이날 펍과 바, 식당 등의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에 금지하는 등의 전국단위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 진전이 없다면 이런 조치가 6개월 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전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도 5만2천 명가량으로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북반구의 겨울철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것은 세계 경제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되어 왔는데,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리비아가 원유 생산 및 수출을 재개하는 점도 유가 하락 압력을 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마켓워치는 리비아의 산유량이 현재 하루 10만 배럴가량에서 30만 배럴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는 다만 이런 요인들로 전일 4% 이상 폭락하는 등 가파르게 내린 만큼 이날은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양상이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한 요인이다.

IHS마킷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18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안정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에너지 연구원은 "위험자산의 불안에서 심리가 다소 회복됐지만, 이는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유럽 일부 국가가 새로운 규제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유럽의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점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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