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강화 우려에도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코로나19 재확산, 경제, 대선, 재정 부양책 등 여러 우려가 지속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이 재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결과다.

뉴욕 유가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작용에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기대로 반등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이에 따른 봉쇄 조치,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 등을 주시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봉쇄 조치 강화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영국은 펍과 바, 식당 등의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에 금지하는 등의 전국단위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 진전이 없다면 이런 조치가 6개월 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상황도 아슬아슬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5만2천 명으로 8월 중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총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증시의 움직임도 팬데믹 초기의 상황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부양을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또 추가 재정 부양책 도입도 촉구했다.

그는 메인스트리트 대출 등 연준의 대출 프로그램들이 경제에 제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부양 효과에 다소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더 많은 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기존 부양책에서 연준 대출프로그램 지원 용도로 배정된 자금을 다른 용도로 전용해 쓸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의회에 제안하기도 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48포인트(0.52%) 상승한 27,288.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51포인트(1.05%) 오른 3,315.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4.84포인트(1.71%) 상승한 10,963.64에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와 금융 등 경기 민감 분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비대면 활동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수가 전일까지 3~4 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최근 낙폭이 컸던 데 따른 저점 인식도 이날 반등을 이끈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 부양책과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한 만큼 주요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합의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는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지난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을 두고 미 정부와 민주당이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토요일에 후임자를 발표하는 등 신속한 후임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10월 중에 상원의 인준 표결을 마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대선 이후로 임명을 미뤄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틱톡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및 월마트 간 거래를 승인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틱톡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만들어질 '틱톡 글로벌' 운영에 중국 측이 관여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조건으로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측히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틱톡에 대한 약탈을 멈추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그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작은 나라의 회사라고 생각하는가?"라면서 "중국 정부가 당신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종목별로는 반면 아마존 주가가 약 5.7% 급등하며 기술주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애플 주가도 1.6%가량 올랐다.

반면 이날 '배터리 데이'를 개최하는 테슬라 주가는 5.6%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대표가 전일 자체 개발 배터리의 단기간 내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87%, 기술주가 1.65% 이르며 장을 이끌었다. 에너지는 1.03% 내렸고, 금융주는 0.8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2.4% 증가한 600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2% 늘어난 605만채보다는 적었지만, 2006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9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18에서 21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14를 큰 폭 상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진 보이빈 대표는 "몇 달 간 위험자산이 꾸준히 전진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되돌아오고 있다"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 협상은 지연되고 있고, 팬데믹은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확산 중이며,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1% 하락한 26.8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7bp 하락한 0.663%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이후 가장 낮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오른 0.13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떨어진 1.41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3.5bp에서 이날 53.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어 미 국채 값은 장 초반부터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 등 각국이 팬데믹 정점이던 지난 3월에 했던 조치와 유사한 경제 활동 제약 정책을 내놓을지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이미 취약한 경제 회복은 더 지연될 수 있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토요일까지 지명하기로 해 추가 재정 부양 합의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여전히 위험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미 국채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뉴욕증시는 이날 기술주 주도로 반등에 성공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안정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재정 부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재차 밝혔다. 미리 발표된 발언문에서도 파월 의장은 연준은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힘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필요한 만큼 경제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520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 입찰 수요는 약했다. 2년물은 입찰 전 국채수익률보다 다소 높은 0.316%에 발행됐다. 응찰률은 2.42배였다.

8월 기존주택 판매 증가세는 둔화해 시장 예상보다는 낮았지만, 3개월 연속 늘어나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분석가는 "감염률이 치솟으면서 절박함이 되살아났고, 투자자들은 3분기 이후 경제 궤적을 재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경고,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따라 지표가 돌아섰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가격 움직임은 이를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US 은행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머즈 채권 리서치 대표는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채권시장은 상당히 차분하고, 침착한 접근을 보인다"며 "주식시장이 상당한 변동성, 상당한 하락을 보이는 동안에도 10년 국채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연준 외에도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뚜렷한 회의론에 휩싸여 있다"며 "선거, 경제, 바이러스, 부양책 가능성, 코로나19 2차 파동 등에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분석가는 "여름 랠리 동안 가졌던 위험 자산 강세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열기는 전반적으로 식을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상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프로그램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며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게 진행되지만, 변화율은 더는 긍정적이지 않으며, 추가 상승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92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750엔보다 0.179엔(0.17%)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1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59달러보다 0.00549달러(0.4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88엔을 기록, 전장 123.20엔보다 0.32엔(0.2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1% 상승한 93.63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한때 94선을 상향돌파하는 등 6주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강세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달러화에 대한 선호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달러화는 오전까지 더 안전한 통화인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로 돌아섰다.

일부 종목들의 강세로 상승 반전에 성공한 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에는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따른 봉쇄조치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영국은 오후 10시 이후 술집과 레스토랑, 여타 접객시설의 영업을 금지하는 신규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의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자 군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스페인은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인근 37개 구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각종 대출프로그램의 경제 지원 효과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연준이 사용하도록 배정된 자금을 전용할 필요성을 거론했으며, 새로운 재정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하원에서 진행된 코로나 19 대응 정책 관련 증언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존 연준 프로그램을 재조정하는 것보다 정부가 추가 보조금을 통해 기업이나 노동자들에 더 순조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도입된 규제 등으로 인해 연준은 상환 능력이 있는 대출자에게만 대출할 수 있는 것이 명확하며, 이는 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야 하는 현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위해 의회가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그는 "경제는 결국 재정 부양책이 종료된 데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신규 부양책의 도입을 촉구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모두가 알다시피 바이러스는 진공상태에서 살지 않으며 한 국가나 지역에서 보이는 것이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시장에 공포가 고개를 들고 불확실성이 생기면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안식처인 달러화로 유입된다"고 풀이했다.

ING 전략가들은 "11월 미국 대통령과 함께 위험자산에 대한 전망은 향후 몇주 혹은 몇개월간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하지만 달러 강세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달러 유동성이 3월처럼 이슈가 되지도 않았고, 미국 연준도 위험 선호 심리가 더 떨어지면 개입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달러 인덱스도 이번주 94.00 수준이 강한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몇개월간 스위스 프랑화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재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는 스위스 프랑이 달러당 0.9프랑 그리고 유로당 1.07프랑 수준을 넘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두 개의 시나리오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9달러(0.7%) 상승한 39.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WTI는 이날이 만기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재료들이 강화된 상황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북반구의 겨울철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것은 세계 경제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되어 왔는데,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리비아가 원유 생산 및 수출을 재개하는 점도 유가 하락 압력을 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마켓워치는 리비아의 산유량이 현재 하루 10만 배럴가량에서 30만 배럴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는 다만 이런 요인들로 전일 4% 이상 폭락하는 등 가파르게 내린 만큼 이날은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양상이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한 요인이다.

IHS마킷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18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안정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에너지 연구원은 "위험자산의 불안에서 심리가 다소 회복됐지만, 이는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유럽 일부 국가가 새로운 규제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유럽의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점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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