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한화그룹이 투자한 미국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SK텔레콤이 투자해 2대 주주로 있는 이스라엘 의료장비 회사 나노-X이미징(나녹스)에 대한 기술 사기 의혹이 나왔다.

나녹스가 제2의 니콜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SK텔레콤은 일단 상황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는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나녹스가 니콜라처럼 데모 영상을 조작했다"면서 '제2의 니콜라'라고 주장했다.

머디워터스는 "나녹스가 니콜라보다 더 쓰레기 같은 기업"이라고 폄하하면서, ARC(차세대 영상촬영기기)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누군가의 흉부 사진으로 조작한 시연 영상을 만들어 SK텔레콤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고도 했다.

이어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나녹스의 기업공개(IPO)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머디워터스의 폭로에 나녹스 주가는 폭락해 이달 중순보다 반토막 수준인 3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나녹스에 사기 의혹을 제기한 리포트가 얼마나 공신력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나녹스 투자는 우리가 충분히 검증을 마치고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리포트 하나만으로 향후 계획이 바뀌지는 않는다. 향후 나녹스와의 파트너십 계획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나녹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한 기업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2천300만달러(약 273억원)를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SK텔레콤은 나녹스 핵심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한국에 건설하고 5G·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나녹스의 차세대 의료 기술을 높게 샀다.

나녹스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토대로 기존 장비보다 가격과 성능이 우수한 의료장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21일 미 나스에 상장한 나녹스는 100% 넘게 폭등해 지난 11일에는 64.19달러까지 올랐다.

SK텔레콤의 대규모 투자와 주식 급등세에 이른바 '서학 개미'들도 투자 대열에 대거 합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나녹스 나스닥 상장 후 최근 한 달간 1억1천732만달러(약 1천360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학 개미들이 직구한 해외주식 종목 중 투자액으로 5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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