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배터리 데이'에서 가격은 절반 수준이며 주행 거리를 크게 늘린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의 우려와 달리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나 배터리의 완전한 자체 생산(내재화), 중국 CATL과 개발 중인 '100만 마일 배터리'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머스크는 22일(미국 현지시간)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테슬라의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4680'을 소개했다.

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54% 길고 단가는 56%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터리 생산 공장의 규모나 증설 비용을 크게 줄여 CAPEX(설비투자)도 기존보다 69% 줄어든다.

머스크는 또 새로운 배터리가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열효율이 높아 신속한 재충전이 필요한 전기차에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공언해 온 '코발트 프리' 정책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금속 중 가방 비싼 물질인 코발트를 포함하지 않으며, 니켈 함량은 크게 늘린다.

머스크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250~300마일 범위면 주행거리가 충분하지만 트럭이나 레저용 차량(RV), 매우 긴 여행을 위한 자동차와 같은 차들은 더 긴 주행거리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는 그것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1년 안에 미국 프레몬트 테슬라 시험 공장에서 1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며, 오는 2020년 100GWh, 2030년 생산 규모를 3천GWh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 채굴을 위해 미국 네바다 당국으로부터 채굴권을 인가받았고, 리튬을 추출하는 새로운 공정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배터리 팩을 차량의 기본적인 구조 요소로 만들어 차량에 무게를 더하지 않도록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를 날개로 들어간 비행기 연료탱크의 발달에 비유했다.

테슬라는 이미 차량 후면 전체를 하나의 부품으로 제조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 제작 비용과 차량의 가격을 낮췄다.

배터리 업계에서 우려한 것과 달리 예상을 뛰어넘는 신기술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당초 배터리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 수명이 지금보다 긴 '100만마일 배터리'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효율성이 좋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가 전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파나소닉과 LG, CATL 같은 협력사로부터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작정"이라고 밝힌 데서 예견됐듯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과의 배터리 합작 의사나, 배터리의 완전한 자체 생산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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