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말 크레딧 환매 우려가 해소된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추가 강세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국내 기관이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아 방향은 외국인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 시장 상황은 괜찮아 보인다. 지난 21일 20년물 입찰을 소화한 후 다음 주에는 입찰이 예정돼 있지 않다. 당장 시장이 소화해야 할 물량이 줄어든 셈이다.

최근 강세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뿐만 아니라 수급 부담 경감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 국내 기관이 강세 행진에 적극적으로 편승하지는 않았지만, 입찰 공백이 이들의 매도 헤지 등 약세 움직임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전일 잔존만기 2년 정도인 무난한 카드채와 캐피탈채는 언더 4bp에 거래됐다. 분기 말과 추석이 겹쳤지만, 증권사의 급한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이 지지받는 모양새다.

국고 30년물이 강세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기관들이 20년 입찰을 앞두고 30년물 매도로 헤지한 후, 이를 커버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30년물은 전일 유독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여건 개선에도 국내 기관은 포지션 확대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과 연휴를 앞두고 위험관리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4차 추가경정예산은 전일 이변 없이 국회를 통과했다. 통신비 지급 등 일부 내용이 수정됐지만. 국고채 발행으로 충당하는 규모는 7조5천억 원으로 그대로다.

기재부는 이날 장 마감 후 온라인 국고채 전문 딜러(PD) 간담회를 통해 내달 국고채 발행 관련 대략적인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

한국은행의 국채매입 규모와 종목도 이르면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다. 다음 날에는 국채매입을 시행해야 연휴 전날 참가자들이 남아서 세틀 업무를 처리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최근 시장이 안정된 상황을 고려하면 비지표물 위주로 매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장중에는 오전 11시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의 기준금리 결정, 오후 2시35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큰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미 국채 10년물은 0.74bp 상승해 0.6757%를 기록했고, 2년물은 0.45bp 하락해 0.1366%를 나타냈다.

유럽에서 재봉쇄 우려가 지속했지만,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영향이 혼재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52%와 1.05%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4.84포인트(1.71%) 상승했다.

영국은 펍과 바, 식당 등의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에 금지하는 등의 전국단위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 19 상황에 진전이 없다면 이런 조치가 6개월 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부양을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추가 재정 부양책 도입도 촉구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6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5.00원) 대비 1.3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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