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빚투·해외투자 리스크 유념…가계대출 관리방안 마련"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분기말 자금 유동성 경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한 가운데 머니마켓펀드(MMF)와 비우량채권, 외국인 투자자금 관련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23일 영상회의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분기말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은 우량채를 중심으로 조금씩 진정되고 있어 유동성 경색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3월에 많은 변동성을 보였던 MMF와 비우량채권, 외국인 투자자금 관련 동향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살펴봐 달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과 관련해서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 소위 '빚투' 문제와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24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3조6천억원으로 국내주식 순매수액 3조8천억원에 근접했다. 잔액기준 개인 비중은 약 77%다. 금감원은 나스닥 대형 기술주 위주 개별종목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나 해외투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 개인투자자분들께서 다시 한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신용대출과 관련해서는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가계대출이 최근 들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가계대출은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기관들이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하게 심사하고 있는지와 가계대출 증가가 특정 자산시장으로 지나치게 유입되는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 부위원장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시장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달라"며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기업여신 동향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지표들은 대체로 안정적 모습"이라면서도 "최근 소폭이지만 일부 건전성 지표에 실물경제 부진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상회하는 등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각 금융회사에서는 내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의 적정성을 재점검해달라"며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한계상황에 처한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지난 10일 발표한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도 추석 전에 빠르게 집행하겠다"고 부연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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