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롯데정밀화학이 2차전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두산솔루스를 인수에 참여한다.

롯데정밀화학은 23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사모투자펀드인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2천9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 펀드에 투자자 격인 유한투자사원(LP)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초 두산솔루스 지분 53%를 6천98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두산솔루스가 공개 매물로 나왔을 때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높은 가격을 이유로 인수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 두산 측과 협상을 재개하자 투자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정밀화학은 일단 LP로 참여하긴 하지만 향후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해서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정밀화학의 이번 출자를 통해 롯데그룹은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와 달리 소재 부문 육성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알미늄은 현재 헝가리에 1천1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양극박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의 헝가리 양극박 공장은 두산솔루스가 서킷 포일 룩셈부르크(CFL)를 인수하면서 원천 기술을 확보한 전지박 공장과 인접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을 출자한 롯데정밀화학 역시 두산솔루스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과 사업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반도체와 올레드 현상액의 원료(TMAC)를 생산하는 전자재료제품 사업부를 두고 있으며, 두산솔루스 올레드 전자소재사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케미칼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후 올해 5월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일본 쇼와덴코 지분 4.69%를 매입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선 지난 3월에는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화학 분야의 유력한 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쇼와덴코 지분 매입과 두산솔루스 인수 참여가 향후 추가 투자나 M&A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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