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보험사와 연기금이 국고채 10년 지표물(20-4호)을 대거 사들여 눈길을 끈다.

23일 채권시장과 인포맥스 장외시장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4565)에 따르면 보험·연기금은 10년 지표물이 20-4호로 바뀐 6월 10일 이후 전일까지 20-4호를 5조8천814억 원 매수했다.

작년 같은 기간 10년 지표물 매수 규모(3조5천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험사와 연기금은 지난 6월 1조5천500억 원을 사들인 데 이어 7월 1조2천억 원, 8월 1조5천533억 원, 이달에는 전일까지 1조5천609억 원을 샀다.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보험사와 연기금의 관심이 10년물까지 쏠린 셈이다.

6월 전까지만 해도 엔드 유저들은 10년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당시 10년 지표물인 19-8호를 약 3천300억 원씩 순매도했다.

지난 3월에는 19-8호를 1조3천억 원가량 매수했지만, 2월에는 3천억 원 정도, 1월에는 5천500억 원 정도로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았다.

보험사와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세는 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거래 요약 테이블(화면번호 4260)'로도 확인된다.

보험사가 보유한 7년 이상 10년 이하 국채 규모는 전일 29조6천736억 원으로, 한 달 전(8월 24일, 27조6천841억 원)보다 2조 원가량 늘었다.

기금이 보유한 같은 만기 구간 국채는 한 달 전보다 1조8천억 원 늘어난 20조여 원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보험사와 연기금이 10년물을 대거 사들인 배경으로 최근 금리 급등을 꼽았다.

국고 10년물 민간평가사 평가금리는 지난 7월 30일 1.275%에서 지난 7일 1.577%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최근 금리가 내려 전일 1.467%를 기록했지만, 지난 7월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1.50%를 웃도는 금리면 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워낙 레벨이 좋다 보니 최근 매수세가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사가 20-4호를 대거 사들인 영향에 지표물인 20-4호가 비지표물인 19-8호와 19-4호와 비교해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만기가 더 긴 점을 고려해 지표물의 금리가 더 높게 형성되는데, 보험사가 지표물을 사들여서 두 금리의 격차가 축소됐다는 이야기다.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