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LG그룹이 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 이어가겠지만, 올레드(OLED)와 관련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따라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23일 보고서에서 "LG그룹은 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 부담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올레드 관련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됐다"며 "그룹 전반의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LG그룹은 지난해 19조9천억원의 대규모 CAPEX(설비투자)를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경쟁 심화를 탈피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올레드 증설과 관련해 연평균 약 7조6천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예상 설비투자 규모는 3조~3조5천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은 올해 전지 부문 증설 투자 약 3조원을 포함해 연간 5조~6조원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생산설비 확충이 필수적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일정 수준의 설비투자 부담이 지속할 전망이다.

여기에 통신 부문의 LG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자금 소요와 연결 편입 영향으로 2018년 말 19조5천억원이었던 그룹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9조원으로 증가했다.

LG그룹은 또 주력인 전자와 화학 부문의 실적 저하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2018년 8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5조2천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생활가전, 석유화학, 통신 등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자동차용 전지의 매출 성장이 수익성 하방압력을 완화했다.

한신평은 "LG그룹 주력인 전자와 화학 부문은 우수한 시장지위와 기술력,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등에 기반해 사업경쟁력이 우수하다"며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TV, 생활가전 사업의 우수한 실적이 보완하는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성장 둔화와 최상위 업체들의 견고한 시장점유율,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지위 제고를 고려할 때 단기간에 이익창출 기조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판매 호조와 저수익 사업 정리를 통해 이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하반기 중국 대형 올레드 공장 가동을 통한 공급능력 확충, 북미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중소형 올레드 수요기반 확장으로 상반기 대비 영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방 수요 불확실성, 디스플레이 산업의 심화한 경쟁구도와 중국의 올레드 투자기도 확장, 올레드 공장 수율 개선과 생산성 확보 등 실적 가변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또 "통신 부문은 유·무선 통합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양질의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데다 LG헬로비젼 인수를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서비스 및 상사 부문은 계열 수요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비중이 크지 않다"고 했다.

한신평은 이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부진 사업의 실적 회복 여부, 2차전지의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 수준이 그룹 영업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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