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 급락에 달러-원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서학개미의 마음고생 변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

주가 하락으로 비자발적 장기투자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환손실 대응과 관리가 중요해졌다.

24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식 현재가(화면번호 6510)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의 상위매수 종목인 테슬라의 주식은 지난 9월1일 장중 고점 502.49달러에서 전일 380.36달러까지 24% 가까이 하락했다.

또 다른 상위종목인 애플 역시 지난 9월2일 137.98달러에서 전일 108.12달러까지 21%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는 지난 4일 1,192.70원을 고점으로 전일 1,164.40원까지 1.97% 하락했다.

하지만 7월 이전에 달러화로 환전해서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환차손은 더욱 커진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 1,296.00원에 연중 고점을 찍은 후 7월말까지 줄곧 1,200원대를 유지했다.

1,200원대 중반에 달러화로 환전했다면 달러화는 1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주가 하락에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장기투자가 불가피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나 애플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지는 않고 있다. 당장은 기대에 못 미치는 배터리데이 결과와 기술주 가격 조정으로 하락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변화가 도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은 백만마일 배터리였는데 테슬라가 발표한 것은 싼 차를 많이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향후 관전 포인트 두 가지는 완전 자율주행 베타 서비스와 원가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고 판단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지난 15일 애플원 구독서비스를 공개했는데 시장은 미지근한 반응이지만 본격적인 구독 서비스 진입을 알리는 이정표라고 생각한다"며 "아이폰 판매량 증가는 기존 제품 이익 증가외에도 구독 경제의 잠재고객 증가로 인식돼 애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을 세운 서학개미 투자자가 아니라면 환율 하락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미국 주식을 팔고 국내 증시로 복귀하려 해도 달러-원 환율 하락 때문에 원화로 환전하면 겹손실을 보게 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달러-원 환율 전략을 조금씩 조정하면 될 것으로 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와 같이 달러화와 미국 증시의 방향성이 다를 때는 환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환리스크를 관리한다면 달러ETF, 달러선물 등 달러화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투자시점에 환율 하락을 전망할 경우 인버스 달러ETF를 매수하거나 달러 선물을 매도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해외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라면 자신이 생각하기에 낮은 환율 수준이 왔을 때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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