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중하위권 카드사들의 대출성자산 증가가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4일 '카드사별 취약자산 익스포저' 분석을 통해 "카드사별 대출성자산 비중이 전체적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하위권 카드사들의 상승폭은 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을 대상으로 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대출성 카드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곳으로 지목한 카드사는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로 이들의 대출성 자산비중은 각각 47.1%와 46.5%로 전업카드사 7곳의 평균 38.1%를 크게 웃돌았다.

대출성 카드자산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성리볼빙을 모두 합친 것으로 향후 이들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출성 자산을 앞으로도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나이스신평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25조4천억원으로 10.5%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를 포함한 하위권 카드사의 취약·잠재취약자산 비중 역시 업계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7개 카드사는 평균적으로 총자산에서 취약자산(7~10등급의 차주가 보유한 다중채무), 잠재취약자산(6등급 차주가 보유한 다중채무)이 차지하는 비중이 14.5%였으나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롯데카드는 각각 17.3%, 16.8%, 16.0%를 나타냈다.

상위권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의 경우는 현금서비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취약자산 익스포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평은 다중채무자와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카드사가 향후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연체율 상승 폭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높아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카드사의 지난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상반기 6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37.6% 증가했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전년대비 17.1%, 93.8% 늘어난 순이익을 나타냈다.

김서연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취약자산의 연체율 추이를 비롯한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상환유예 등이 시행돼 하반기에 부실대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주요 대출에 대한 상환유예가 이뤄져 연체율 등이 지표상으로 안정된 면이 있다"며 "만기 상환이 한꺼번에 도래할 경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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