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미국 달러화가 내년에 폭락(crash)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3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달러 폭락이 미친 생각 같겠지만, 더는 그렇게 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치 교수는 "그동안 내가 관찰하던 것보다 훨씬 극적인 방식으로 저축과 경상수지의 역동성을 모두 나타내는 자료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국제적 불균형을 가장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2분기에 기록적인 악화를 겪었다"며 "개인과 기업, 정부의 저축을 합한 순국민저축률(net-national savings rate)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2분기에 마이너스 영역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로치 교수는 지난 6월말 해도 달러화의 35% 폭락 장세가 향후 1~2년, 또는 더 먼 기간에 있을 것으로 말했지만, 지금은 내년 말까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미국은 저축이 부족하면서도 성장을 원하고 있어 잉여 저축을 차입하기 위해 경상 적자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항상 통화 가치를 떨어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달러화도 여기에 면역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치 교수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도 50%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 사망자가 20만명에 이르고 유럽도 재유행이 나타나고 있다"며 "독감 시즌도 다가오며 이들의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지금은 다르다'에 배팅하는 거품 낀 시장도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역사는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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