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졌고, 유동성 효과가 사그라지면서 상승 동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2,200포인트대까지 내려왔다.

이대로 장을 마감한다면 지난 8월20일 종가 2,274.2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 8월20일 전일대비 하루 낙폭이 3%를 웃돌았는데 이날 장중 하락폭 역시 2.71%에 달한다.

코스피 조정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미국의 부양 기조가 주춤한데다 추가 상승 동력이던 뉴딜정책 관련 테마가 약해진 영향이 크다.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 추진으로 코스피가 잠시 힘을 받았으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배터리데이 실망감, 니콜라 기술 사기 의혹 등이 확산하면서 주가지수 상승세는 힘을 잃었다.

국내 증시에서 전기차, 수소차는 물론 2차 전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도 타격을 입었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 소식에 2차전지 관련 투자심리가 한차례 냉각된 데다 전기차, 수소차 투자 기대 역시 테슬라, 니콜라 사태에 희석됐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서 자리를 잡기도 전에 또다시 재확산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는 다시금 약해졌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다시 1,170원대로 급등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수급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정책리스크와 테마의 상실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미국발 경기부양책에 대한 우려와 전기차 수소차발 악재를 꼽았다.

그는 "셋째는 시장 기대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던 지난 FOMC에 대한 실망감"이라며 "미 연준은 저금리를 지속하겠다고 시사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현 수준에서 반등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15일 이후 하락 과정에서 장기 상승 추세선을 이탈해 상승 추세에 중요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9월 고점은 8월 고점을 넘지 못해 장기 횡보 내지는 조정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등국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30일 이평선까지 회복되는 과정이 필요하고, 상승폭을 확대해도 2,450포인트 수준의 이전 고점대 저항도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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