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SK그룹 반도체 부문이 D램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화학과 에너지 부문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그룹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24일 "SK그룹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함께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과점 구도와 수급 조절을 통해 D램 시장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낸드 시장은 성장기 시장으로 올해도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의 이익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한신평은 화웨이(華爲) 제재와 관련해서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주요 거래처 중 한 곳에 대한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미국의 제재 대상 확대로 반도체 부문의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주요 고객사의 선제적 재고 축적과 IT 세트 수요 부진에 따른 PC, 모바일 수요 약세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재차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정유·화학 부문은 올해 상반기 2조1천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에도 석유제품 수요와 정제마진의 본격적인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제품의 수요 위축, 중국지역 중심의 신규 설비 증설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에너지 부문도 저유가 상황에 불리한 직도입 액화천연가스(LNG)의 사업적 특성과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전력판매가격(SMP) 하락으로 이익창출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도시가스 부문에서의 지역 내 독점적 사업기반과 발전소 및 LPG 부문에서의 사업 지위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보일 것이다"고 했다.

한신평은 "통신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ADT캡스 인수, 티브로드 합병으로 수익기반이 확대됐으며 무선통신 부문에서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실적 영향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통신 시장 내 마케팅 경쟁 기조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IPTV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5G 가입자 저변이 확대되며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SK그룹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이 지속할 경우 지난해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룹의 반도체 부문 이익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SK그룹은 올해도 확대된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수요 예측 주기를 단축하고 분산투자를 통한 유연성을 확보해 업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이며, 통신 부문 5G 네트워크 구축, 정유·화학 부문 감압잔유 탈황설비 투자, 에너지 부문 여주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투자가 아직 진행 중이라 자금 소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조지아주 공장 추가 투자 결정으로 배터리 관련 투자 규모를 키웠고, SK건설이 EMC홀딩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폐기물 처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영업 창출 현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계획된 투자 규모가 다소 과중해 보이지만 축적된 재무 역량과 주력사업에서의 사업 지위, 보유자산 및 비핵심사업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 등으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