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하반기 조선 부문의 수주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실적 회복 여부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5일 보고서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다면 조선 부문의 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재무 건전성 역시 다소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조선 인수는 국내외 기업결합심사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 등으로 조선업황도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한신평은 조선업황 회복과 조선 부문의 수주 물량 확보, 사업시너지 창출 여부 등이 현대중공업그룹 신용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정유 부문의 단기적인 실적 부담도 불가피하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5% 감소했다.

한신평은 정제 마진이 부진한 만큼 영업실적 회복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조선 부문의 경우 하반기 이후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물량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조선 3사가 카타르와 약 23조6천억원 규모의 LNG선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 합의서를 체결했으며 모잠비크 등도 LNG선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 인수 자금 약 6천억원 규모와 화학 설비 투자 등으로 자금 소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유 부문의 경우 저하된 수익창출력을 고려할 때 차입조달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신평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일부 매각대금 약 1조4천억원 발생 등을 통해 현대중공업 재무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대우조선 인수 진행 과정과 조선 부문의 하반기 이후 수주 실적,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실적 회복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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