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이번주 들어 선물·옵션 미결제약정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 지수가 상승·하락 국면을 보일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 추이를 보이는 것은 향후 같은 지수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1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이번주에만 5.60% 하락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장중 2,450선까지 올랐던 지수가 크게 조정받으면서 2,300선마저 내주게 됐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200 선물지수(12월물)가 5.34% 급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200 선물에 대한 미결제약정은 1만4천계약 넘게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 선물 거래현황(화면번호 3633)에 따르면 9월 들어 27만 계약 전후에서 등락을 이어갔던 미결제약정 수는 지난 21일 27만1천560계약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전일 기준 28만5천302계약으로 증가했다.

미결제약정 추이는 향후 지수 방향을 이끌 투자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미결제약정이 1계약 증가한다는 것은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한 투자자와 가격이 내린다고 전망한 투자자가 서로 하나의 계약을 새로 맺었다는 것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지수 상승 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향후 현물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해석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주 코스피200 선물지수와 현물 지수 하락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대폭 증가한 것은 향후 지수 하락을 예상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부양 기조가 주춤한 데다 그간 증시를 이끌던 기술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당분간 투자 심리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대한 실망감, 니콜라 기술 사기 의혹 등이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기술주에 대한 실망감이 국내 증시에서도 전기차 및 수소차, 2차 전지 관련주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졌다"며 "미국에서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흔들리는 등 지수 상승을 이끌 특별한 재료가 없다는 심리가 위험자산 투자를 위축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