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중국헝다(China Evergrande Group)의 주가가 홍콩증시에 급락세를 보이고 채권금리는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홍콩증시에서 24일 헝다 주가는 5.6%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헝다의 2024년 1월 만기 채권가격은 달러당 93센트에서 88센트로 하락해 금리는 17% 가까이 급등했다.

헝다는 홍콩증시 마감 후 성명을 통해 온라인에서 핵심 자회사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서류가 돌았다면서 이는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헝다는 지난해 계약 판매 규모를 기준으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아시아 최대 정크본드 발행업체이다.

업체는 독특한 금융기법을 쓰는 것과 전기차와 같은 별개의 사업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에 떠돈 헝다 관련 루머는 자회사인 헝다부동산의 구조조정에 관한 것이다.

2016년 헝다는 헝다부동산의 역상장을 제안했다. 헝다부동산은 그룹의 부동산 자산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이후 헝다는 3차례의 투자 유치를 통해 헝다부동산의 지분 3분의1 이상을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이들 투자자는 올해 1월까지 상장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투자금 가운데 700억위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옵션을 챙겼다.

투자자들은 다시 이 기한을 내년 1월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 때가 되면 1천300억위안 모두를 회수할 수 있다.

보콤인터내셔널의 홍하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루머에 대한 헝다의 반응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미 헝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당국이 헝다부동산의 합병과 증자를 신속하게 승인하면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S&P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헝다는 비금융기업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채 이자 부담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말 기준 헝다의 부채는 8천355억위안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내년 6월말 상환이 예정돼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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