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호주의 기숙사 개발업체가 조성한 인프라 투자 펀드에 3억달러(약 3천513억원)를 출자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주의 학생 기숙사 전문 공급업체 스케이프(Scape)가 조성한 33억달러 규모의 기숙사 투자 펀드인 스케이프 코어펀드에 이 같은 금액을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네덜란드 연기금 APG, AXA, 알리안츠와 함께 스케이프 코어 펀드의 앵커 투자자가 됐다. 국민연금은 중국 공상은행(ICBC)의 홍콩 계열사인 ICBC 인터내셔널이 빠진 자리에 들어오게 됐다.

스케이프 코어펀드는 당초 26억달러 규모였으나 이번에 33억달러 규모로 확장하면서 출자자가 교체되고 일부 기존 투자자들도 투자액을 늘렸다.

현재 스케이프 코어펀드는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주요 도시에 깔린 총 24개 기숙사 시설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이번에 펀드 규모를 확장하면서 시드니와 브리즈번, 멜버른 등에 있는 4개 대학교 기숙사 시설이 포트폴리오에 추가됐다.

신규 추가된 4개 기숙사 시설의 내부수익률(IRR)은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해외 유학생들이 호주로 입국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스케이프가 운영 중인 기숙사들의 공실률은 5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공산이 크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범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독일계 보험회사 알리안츠와 23억달러 규모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합작 펀드를 조성한 뒤 8월에 일본 도쿄의 멀티패밀리 주거용 빌딩을 1억6천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이번 달에는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캐피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범아시아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케펠캐피탈은 싱가포르계 다국적 조선업체 케펠의 자산운용 전문회사로 운용자산(AUM)은 240억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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