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 등에 월가가 패닉에 빠지고 있다. 가뜩이나 불확실한 국면 속에서 대선 불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24일(현지시간) "대선이 한 달 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불안해하던 투자자는 공황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며 "오는 11월3일 선거 결과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했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정권 이양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코먼웰스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에 대해 "실제로 두려운 일"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다른 사람과 두려움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선거를 치르게 되면 그것은 혼란과 심지어는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애널리스트는 "고객의 선거 변동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선이 시장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지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11월로 향하는 공포감이 큰 것은 당연하다"며 "팬데믹으로 우편투표가 많이 늘어날 것이고, 투자자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방관하기가 어려워 불면증에 시달리는 독특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러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할 수 있냐는 기자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사기투표라고 주장해온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번 선거를 관망하기 위해 시장 밖으로 나와야 하는지 계속 묻고 있다"며 "투자자는 칩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충동을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변동성 증대에 대한 옵션 베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대선과 관련한 대규모 변동성의 우려로 투자자는 레버리지 베팅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의 찰리 매켈리커트 주식파생 전략가는 "일부 트레이더는 이번 선거를 한 세대 만에 찾아오는 기회라고 본다"며 "파생시장이 운명을 좌우하는 트레이드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지 하루 만에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처리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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