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스펙 서면공시자료 검토일 뿐 다른 뜻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명 백지 위임 기업(Blank-check company)으로 불리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이날 SEC가 스팩 스폰서의 지분 공개 방식과 인수와 연계된 보상 방식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위원장은 CNBC에 출연해 "나와 동료들이 특히 주안점을 두는 스팩의 영역 중 하나는 스팩 스폰서에 대한 인센티브와 보상이다"라고 말했다.

클레이튼의 발언에 스팩 주가와 스팩과 거래를 진행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로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 투자 자금을 모아 상장한 뒤 일정 기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을 인수한다.

최근 미국의 많은 기업이 스팩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일명 스팩 붐이 일고 있다.

사기 논란에 휩쓸린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도 올해 스팩을 통해 상장했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장중 한때 24%가량 하락한 후 9.7% 하락 마감했다.

전기트럭 업체인 하일리온과의 합병을 선언한 스팩 토터스(Tortoise)의 주가는 장 초반 26% 하락했으나 이후 9.7%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클레이튼의 발언은 SEC가 스팩의 서면 공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

SEC는 수천개의 공시자료를 매년 검토하며 이들에 대해 서면 평가를 제공한다.

소식통은 클레이튼의 발언은 집행 여부나 그와 관련한 가능성 등을 시사한 발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니콜라뿐만 아니라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도 올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이번 주 니콜라가 SEC의 조사를 받으면서 스팩을 통한 상장 방식에 우려가 커진 바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스팩을 통한 자금 모집 규모는 지금까지 412억달러로 작년 기록한 역대 최대 금액인 135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클레이튼 위원장은 스팩은 전통적인 기업공개(IPO)에 건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기존 IPO 시장에 경쟁을 가져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스팩의 투자 대상도 크게 증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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