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 비즈니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양국 간의 정치적 위험이 너무 많아 대선 이후에도 완화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인 태도를 취하겠지만 무역과 다른 경제 이슈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크 마하니 RBC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정부들보다 중국에 대해 무역과 기술에 있어 공격적인 접근방식을 취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이것은 미국 정책입안자들의 세대 이동을 반영한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적었다.

본토벨 퀄러티 그로우스 펀드의 브라이언 밴스마 매니저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과 관계약화는 미국 내 상장을 모색하는 중국 기업들에는 덜 매력적으로 보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밴스마 매니저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들이 떠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자본 조달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에 있어 미국이 더는 1순위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미국 기업을 증시에서 추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주의할 부분이다. 하원이 이 법안을 표결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중 간의 긴장 고조가 알리바바와 같은 성공적인 중국 기업이 월가를 떠나게 할 수 있다며 세계 금융 리더로서 미국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아가테 데마리스 이사는 "만약 채택된다면 법안은 미국의 이익에 반대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를 벗어나 홍콩이나 런던으로 떠나도록 결심하게 할 수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에 일격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회나 백악관의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들이 선거를 앞둔 엄포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알리바바, 징둥닷컴, 핀둬둬, 바이두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을 담고 있는 '크레인셰어즈 CSI 차이나 인터넷 ETF'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기업에 대한 엄격한 제제를 우려하는 것은 과장됐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런 발표의 상당수는 선거 전에 취하는 태도로 대결적인 정책이 선거 전 미국 주식시장에서 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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