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자릿수까지 치솟던 실업률이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오는 등 미국 경제가 급격한 회복세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이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코로나 펜데믹에서 급격하게 회복하는 배경에 대해 선밸트로 불리는 남부지역의 확산 둔화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규모 부양책, 그리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원인으로 보도했다.

지난 5월 덴마크 출신의 특이한 경제학자인 라스 크리스텐슨은 "11월 미국인들이 투표할 때면 실업률은 6% 아래로 내려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 달 앞선 4월 미국의 실업률은 14.7%였다.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17명 중 14명은 연말에도 미국의 실업률이 9%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텐슨은 정책 오류에 따른 금융 붕괴나 침체가 아닌 자연재해는 급격한 회복을 동반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실업률이 8.4%로 내려오며 크리스텐슨의 주장은 힘을 받았고 다수의 경제학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지난 6월 미국 경제가 7.3%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 이달 들어 3.8% 하락으로 전망치를 대폭 조정했다.

미국이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은 맞지만 절망적인 것은 아니며 유럽보다는 나아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 경제가 이처럼 예상을 깨고 선전하는 배경으로는 첫째, 초기 코로나19 확산의 배경이었던 남부의 선밸트 지역의 확산 속도가 둔화했고, 둘째 절대적인 규모에서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경기부양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유연한 노동시장을 들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미국의 실업률 하락은 기존 고용시장 내 노동자보다는 신규 일자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매체는 유럽 정부는 기존 노동자들의 휴직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려는 경향이 크다면서 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일자리에 노동자를 묶어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와 대조적으로 실업급여를 통해 소득을 보조하는 형태로 지원한다. 그 결과 사양산업으로부터 새로 부상하는 산업으로 노동력의 재배치가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체 고용이 개선되는 속에서도 여행업 종사자는 지난 4월 이후 10% 하락했고 일반 잡화점 고용인은 펜데믹 이전보다 6% 높다.

이코노미스트지는 8월 고용지표 개선에도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던 2008년 10월보다 더 많은 340만개의 일자리가 영구히 사라지는 등 고통이 지속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크리스텐슨의 낙관은 더는 예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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