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가 올해 3분기 8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전 매출이 증가한 데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전자는 올해 3분기 16조3천170억원의 매출과 8천3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가 2009년 3분기 8천5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11년간 3분기 영업이익이 8천억원을 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하는 셈이다.

8천억원대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7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이기도 하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이처럼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매출이 건조기와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을 중심으로 늘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기존보다 3배가량 높아지며 마케팅비 절감 효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 렌털 사업의 성장세도 이익 증가를 이끌 전망이다.

LG전자는 현재 국내 렌털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 있으며, 올해 말 270만 계정을 확보해 전년 대비 30% 이상의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 가전 렌털 시장은 브랜드 중요도가 높은 데 따라 LG전자의 렌털 시장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A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주목할 만하다"며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p)의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TV 판매가 늘고,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올레드(OLED)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올레드 TV의 판매 역시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는 유통매장 정상화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결혼, 여행에 대한 지출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가전 예산이 늘고 있다. 수요가 특히 프리미엄과 신가전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며 "LG전자는 비대면 수혜주다"라고 평가했다.

영업손실을 지속해 온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와 전장부품(VS) 사업본부는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MC 사업본부는 회사 출하량의 60%를 차지하는 북미에서 V60, 벨벳 5G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조자설계생산(ODM) 비중이 지난해의 60%에서 올해 40%로 낮아지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직접 생산 비중이 작아지고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스마트폰 직접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며 이런 효과는 더욱 커졌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 사업본부가 신제품 출시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지만 3분기 영업손실이 전 분기 대비 606억원 줄어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회복과 비용 감소 효과가 더해지면서 내년 영업적자는 6천402억원으로 올해보다 1천950억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관련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VS 사업본부는 자동차 시장의 전장화, 전기차화로 전방산업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혼다와 같은 대형 완성차 업체가 고객으로 추가된 데 따라 손실 규모를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VS 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60조원으로 지난해 53조원보다 1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유럽과 북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대거 준비하며 전기차 부품의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인 LG전자에 일괄 주문 방식인 턴키 주문을 늘리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이후 과거 저가로 수주한 전장부품의 매출 인식이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2분기부터 VS 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