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스마트폰 앱카드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다음 달 15일 'KB페이'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간편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카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드사가 페이라는 이름으로 종합금융·결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신한카드 이후 두 번째다.

KB페이는 다양한 결제수단을 활용할 뿐 아니라 외화 송금과 포인트를 통한 결제수단 확대 등 이전 다른 카드사들의 결제 플랫폼에서 더 진일보할 것으로 평가된다.

KB페이는 신한카드가 지난 2018년 10월에 선보인 '신한페이판(Pay FAN)'과 비슷한 형태로 금융서비스와 간편결제를 결합한 종합서비스를 구축하는 한편 결제의 다양성을 더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페이판은 출시 이후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앱카드 본연의 기능인 결제·금융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데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KB페이의 특징은 결제수단의 확장성을 기존 카드사에 비해 크게 넓힌 것이라 할 수 있다"며 "결제뿐 아니라 외화 송금과 포인트 결제 등 종합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결제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시장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오프라인 결제를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폰케이스 형태의 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사전예약분은 완판 행진을 벌였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앱카드를 5년 만에 전면 개편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최근에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을 코스트코를 비롯해 주요 화장품 매장,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

카드 업계에서는 온라인에서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점차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카드사들의 결제플랫폼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카드결제액을 따져보면 오프라인결제와 온라인결제 비중이 8대 2 정도다.

카드사들이 여전히 오프라인 결제에서는 우위를 지니고 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결제에 점차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결제까지 익숙해진 플랫폼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포인트를 대대적으로 제공하며 시장을 잠식해가는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연간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결제금액은 약 20조9천억원으로, 쿠팡(17조1천억원), 옥션·G마켓(17조원)과 비교해 월등히 많아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오프라인 시장까지 간편결제 업체들이 침투하지는 못했지만, 카드사들도 가만히 있다가는 당한다는 위기감이 실제로 있다"며 "얼마나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