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9월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업일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둔 조기 수출과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도체 선주문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국내 금융기관 7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9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은 458억5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관별로 하이투자증권이 478억8천200만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IBK투자증권이 443억3천500만 달러로 가장 적게 예측했다.

수입 전망치는 370억6천700만 달러, 무역수지는 87억8천8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조업일수 증가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9월 수출이 코로나19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반전할지 주목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9.8% 감소했다.

반도체(25.3%), 승용차(38.8%), 정밀기기(14.7%)는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무선통신기기(-9.1%), 석유제품(-45.6%), 선박(-26.5%) 등의 수출품목은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조업일수 증가에 수출이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점진적으로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일평균 기준으로도 지난 7월부터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올해 9월 조업일수가 2.5일 많다"며 "일평균 수출도 지난 20일까지 잠정치보다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데 분기말 효과 및 월말 추석 연휴를 앞둔 조기 선적 집중 등의 영향이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화웨이 제재를 앞두고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점도 수출 증가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10월은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이 다시 역성장하겠지만, 큰 그림에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와 컴퓨터, 승용차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호조가 국내 수출을 지지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로 경제가 정상화되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으로의 수출도 회복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면서도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차이에 9월과 10월 수출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수출은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데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될 뿐만 아니라 월간 수출액 측면에서도 3월 이후 최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9월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경우 수출 경기의 추세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대외여건이 불확실함을 감안하면 10월과의 평균을 통해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첫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10월 수출이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그는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가 10월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수출증가율이 추세적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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