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국채선물 거래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스퀘어에 맞추려는 거래와 캐리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연휴 전 캐리 수요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이다.

전 거래일 채권시장에서 증권사와 은행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증권사는 10년 국채선물 매수세로 전환했다.

최근 국채선물 매도로 델타가 확 줄어든 가운데 강세 분위기가 짙어지자 델타를 늘렸다. 매수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후회에 대한 회피 심리(Regret aversion bias)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해 반대 방향을 향했다. 포지션이 워낙 무겁단 판단에 연휴 전 일부 '덜고 가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외국인은 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연휴를 코앞에 둔 이날도 은행의 매도세는 계속될 수 있다. 다만 캐리를 얻기 위한 수요 유입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롱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한은의 시장안정 의지를 확인한 데다 외국인까지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넓게 보면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영국이 다시 봉쇄 조치를 했고, 미국에서도 중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감염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서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3년 국채선물 매수를 두고 한은의 추가 완화에 대한 베팅이라는 해석도 일부 제기되지만,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 중앙은행은 비전통적 통화정책 부문에서 앞서가는 아웃 라이어로 꼽힌다. 추가 완화를 두고 한국은행과 이들 중앙은행의 속도 차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

결정적으로 금융 불균형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23일 공개한 의사록에서 침체 장기화가 인플레와 고용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에 충분히 완화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금융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통화 완화에 따른 금융 불균형을 걱정하는 한은 시각과 간극이 큰 셈이다.

전 거래일 뉴욕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엇갈렸다. 기술주 반등에 위험자산 가격이 올랐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정치 불확실성에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1.15bp 내린 0.6577%, 2년물은 2.33bp 하락해 0.1367%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1.34%와 1.60%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 급등했다.

미국 내구재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상무부는 8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인 1.8% 증가는 밑돌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5일(현지시각) 1,174.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30원) 대비 2.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뉴질랜드 통화정책회의 결정문과 의사록 일부, 출처:RB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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