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API 도입이 환시 차원에서 공식 논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중단됐던 선진화 이슈가 다시 떠오르면서 그동안 일부 회원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논의가 환시 전체로 확대되는 등 일정이 더 구체화 되는 모습이다.

2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이하 외시협)는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며 공식적인 논의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외환시장에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브로커사의 중개 시스템과 개별 은행의 대고객 전자호가시스템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기업이나 개인 등은 외환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은행의 콥딜러나 영업점 등을 통해 호가 및 시세를 문의해왔지만, API를 통하면 보다 빠르게 실시간 호가를 고객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수년간 도입 여부를 검토해왔음에도 진전되지 못했던 API는 최근 역내 거래 활성화와 글로벌 추세 반영 차원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API를 활용한 거래가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데다 국내 환시에서도 이를 도입할 경우 다양한 거래를 통한 거래량 증대 및 NDF 물량 흡수로 스팟 거래 활성화 효과 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도별 스팟 거래량 추이를 살펴보면 현물환 시장에서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식적인 차원의 논의가 처음인 만큼 외시협 회원사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회원사 간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기 전인 만큼 여러 회원사의 이해관계에 따른 의사결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절차상으로도 API가 외환시장에 도입되기까지는 외시협의 전문위원회 구성과 도입 여부 및 세부내용 결정, 안건 상정 및 회원사 투표 등의 과정이 더 남아있다.

외시협은 오는 10월 중 API관련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입 필요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위원회 구성은 올해 초 신설된 외시협 내부의 시장제도전문개선위원회에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시협 관계자에 따르면 "9월 첫 주 회원사 의견을 수렴했는데 회원사 성격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다"며 "의견수렴은 본격 논의에 앞서 회원사들이 입장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데 의미가 있고 이후 전문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위원회에서 어떤 부분이 논점이 될지는 봐야 한다"며 "도입 여부 자체가 논점이 될 수도 있고 도입으로 방향을 잡는다해도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해야 하므로 수차례 위원회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다"고 전했다.

전문위원회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증권사, 중개사 등 각 회원사의 다양한 의견을 대표할 수 있도록 조직될 전망이다.

전문위원회 논의가 완료되면 외시협은 총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회원사들을 상대로 투표에 붙인다.

다만, 추석 이후 코로나19 진행 상황 등은 향후 API 도입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첫 전문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준수해 대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후 코로나19 진행 상황에서 따라 위원회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서면이나 온라인 등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변수에다 회원사 이견이 얼마나 큰지 알수없어 올해 안에 도입될지 등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