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에 수출제한 조치를 내림에 따라 일본 장비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 컴퓨터칩 제조회사들에 서한을 보내 앞으로 SMIC와 자회사들에 특정 기술을 수출하려면 그 전에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미국 정부는 SMIC로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과 장비가 중국군 활동에 이용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화웨이와 직접 거래하는 소니 등이 미·중 기술 분쟁에 따른 영향을 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업체 가운데서는 에칭장치 제조업체 도쿄일렉트론과 세정장치 대기업 스크린홀딩스가 SMIC와 거래하고 있다. 또 니콘과 캐논도 중국에서 반도체 회로 패턴을 전사(轉寫)하는 노광장치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미국 상무부 규제는 미국 기업의 기술을 활용한 외국기업의 제품 수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일본 기업이 대상인지는 불분명하나 미국의 뜻에 반하는 거래를 계속하면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니콘은 "개별 거래에 관해서는 코멘트를 삼간다"고 밝혔다.

중국 세관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반도체 제조장치는 약 26억7천만달러(3조1천300억원)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네덜란드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을 넘는 최대 규모다.

영국 조사회사 옴디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시니어 디렉터는 SMIC가 반도체 제조장치에 연 수천억엔을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미국에서 벗어나면서(미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일본산 장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일본 반도체 제조장치 업체들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도쿄일렉트론의 올해 4~6월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에서 대중국 매출은 전기 대비 46% 증가한 739억엔(8천200억원)을 기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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