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항공업 둔화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28일 '유통 및 항공 크레디트 이슈 점검' 웹캐스트에서 "대한항공은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나, 내년 이후 재무 레버리지가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 호조로 영업흑자를 유지하나 내년은 국제선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화물 단가가 하락해 대규모 영업적자가 나고, 2022년에는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돼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금융리스 방식의 기단도입과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이자 비용 등으로 단기 상환 부담이 높은 가운데 금융시장 접근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이 올해는 채권단의 긴급유동성 공급과 대규모 유상증자 자산·사업부매각 등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내년 단기상환 규모 감안 시 정책 지원 의존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지속적인 자본확충과 투자 시기·규모 조절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적시에 추가 자본확충이 없을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화물 호조에도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내년에는 국제선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화물 단가가 하락하면서 적자 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으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유동성 우려는 제한적이나, 높은 부채비율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으로부터 지난해 1조6천억원, 올해 1조7천억원의 지원이 이뤄졌으며, 이달 기간산업안정화기금으로부터의 2조4천억원 지원도 결정됐다.

올해 정책자금 2조6천억원이 소진되며, 내년 약 2조원 가량의 자금 소요에 대응해 기안기금 2조4천억원이 상당 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확정 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방향성과 채권단 경영관리방안, 추가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검토해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4개 저비용항공사(LCC)의 합산 영업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유동성 위험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LCC들의 마이너스 영업 현금흐름과 대규모 손실 상황이 이어지고 차입 부담이 확대되며, 자본 잠식으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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