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더 커졌다며 자산매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한태일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28일 웹캐스트 간담회에서 "6월 말 기준 롯데쇼핑의 연결 순차입금이 13조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이익을 창출하던 백화점이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들며 롯데쇼핑의 차입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쇼핑이 높아진 차입금 부담에 저수익 점포를 통한 손익 개선과 일본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며 방어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금 흐름이 약해져 자산매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의 회복 영향과 점포 구조조정 상황, 롯데온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경우 실적 하락세에도 재무적으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이마트가 작년 이후 외부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을 통해 2조9천억원의 자금을 확충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마트가 확보된 자금을 통해 각 부문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연구원은 "신세계는 재무제표의 급격한 저하에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한다는 구체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아직 펀더멘탈이 저하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분기별로 백화점과 면세점의 실적 회복 추이를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과 패션, 화장품 등 점진적인 사업확장을 통해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1년 새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 19 영향이 큰 백화점과 면세점을 보유한 탓에 올해 2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올 상반기 매출이 급감했지만, 누적 잉여 현금이 충분해 경쟁업체 대비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과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 최근 주력하는 면세점 성과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부진 속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쿠팡과 네이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쿠팡의 1분기 온라인 결제액은 9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증가했다.

한 연구원은 "쿠팡은 시장 1위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세 전환의 3박자로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다"며 "쿠팡의 자금력 보충이 더욱 원활해질 수 있으며 이는 공격적인 적자 전략이 더욱 장기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상점을 운영하는 네이버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 중장기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꼽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네이버에 입점한 스마트상점은 35만개, 브랜드상점은 75개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네이버가 오프라인 온라인 채널을 보완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체의 오프라인 유통채널 의존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밖에 중국 정부가 면세산업 육성 정책을 펴면서 중국 유커와 따이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점의 시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한 연구원은 "상품을 직접 보고 정보를 획득하려는 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소매 유통 종말론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번 위기로 어떤 새로운 방식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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