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가 금융권 내 경쟁 심화로 캐피탈사들의 실적이 양극화하는 양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캐피탈사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유동성 확보가 먼저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금융과 할부와 리스는 줄어드는 반면에 기업금융과 투자자산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24개 캐피탈사의 지난 상반기 사업포트폴리오를 2012년말과 비교해 살펴보면 기업금융이 24.4%에서 32.0%로 증가했고 투자자산도 4.3%에서 11.1%로 증가했다.

반면에 가계대출은 21.6%에서 16.7%로 감소했고 할부금융 역시 20.9%에서 16.9% 줄었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국내 경기의 저성장세로 대표적인 물적 금융 자산인 자동차와 기계설비 등의 수요 성장성이 정체됐다"며 "타 금융권의 여신 확대 등으로 캐피탈사의 물적담보 금융 활용도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의 물적 금융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사업영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카드사의 리테일 부문 영업 강화도 캐피탈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켜야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신차금융시장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4년간 캐피탈사가 84.9%에서 72.1%로 떨어졌지만 신용카드사는 15.1%에서 27.9%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박현준 연구원은 "신용카드사는 자동차 할부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캐피탈사의 사업영역을 침투하고 있다"며 "리테일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카드사들에 맞서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피탈사는 향후 물적 금융 중심의 할부리스 회사에서 기업금융 등 다양한 여신을 취급하는 여신전문, 투자금융 성격이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금융은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리스크관리에 있어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이러한 역량에 따라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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