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텔레비전(TV) 토론을 앞두고 숨 고르기 양상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 기조를 이어온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각종 경제지표와 미 대선 관련 일정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42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600엔보다 0.178엔(0.17%)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6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261달러보다 0.00368달러(0.3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03엔을 기록, 전장 122.77엔보다 0.26엔(0.2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8% 하락한 94.242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달러화 강세도 진정 기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펜데믹(대유행)의 2차 유행 우려와 미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다.

지난 주말 발표된 달러화 선물 포지션에 대한 자료는 달러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기적 투자자들은 달러화가 추가 상승하면 손절매에 나서야 하는 달러 순매도 포지션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달러 순매도의 투기적 포지션은 339억8천9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인 315억2천400만달러보다 늘었고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은 29일 열리는 1차 미 대선 후보 간 TV 토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그 이듬해 낸 소득세가 1천500달러(약 176만원)에 그치고 최근 15년 중 10년은 소득세를 한 푼도 안 냈다는 폭로까지 이어져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20여년 치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그가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를 각각 750달러(약 88만원) 냈다고 보도했다.

NYT는 최근 15년 사이 10년은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해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미국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측은 영상을 통해 교사, 소방관, 간호사가 연간 납부하는 소득세 금액과 트럼프가 낸 소득세를 비교하는 등 해당 보도를 대선 쟁점화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S&P /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GDP(수정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ㆍ실업률 등 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 외환담당 책임자인 쿄스케 스즈키는 " 선거 결과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최소한 내일 텔레비전 토론까지는 관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NG는 "유로-달러가 1.16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견조한 장기 수요를 확인해야 한다"면서"하지만 유로-달러의 랠리가 제대로 진행되려면 효과적인 봉쇄, 백신, 새로운 경기부양책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몇 가지 긍정적인 소식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스케 은행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틴 턱슨은 "(유로존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iTraxx Crossover 지수와 유럽 금융시장에서의 스프레드 확대가 유로-달러 약세의 핵심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로 글로벌 중에서도 유럽에 대한 위험회피 강화가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자들은 달러화 매도에 대해 위험을 감수할지 포지션을 환원할지 손실을 회복할지 등에 대한 심판의 날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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