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미국 대선 토론, 9월 고용보고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져 거의 변동이 없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0.66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2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상승한 1.42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2.8bp에서 이날 53.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경제지표, 국채 입찰이 없어 미 국채시장은 대체로 증시에 연동해 움직였다.

아시아 증시에 이어 유럽 증시, 뉴욕 증시도 강하게 올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 다만 화요일 대통령 후보 토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국채수익률 낙폭은 극히 제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세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하락했던 글로벌 주가는 다시 상승 열기를 뿜었다. 다우지수는 그동안 소외됐던 에너지, 산업, 금융주 주도로 큰 폭 올랐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지수 상승폭이 커지며 시장 전반에 위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오는 29일 저녁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린다. 11월 3일 대선이 5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는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에게 선거에서 패할 경우 평화적인 정권 교체 약속을 거부하고 있으며 앞서 대법원이 승자를 선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후반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트레이더들은 바쁜 한주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내렸지만, 주간 낙폭은 3.5bp로 제한됐다. 이날도 최근 레인지 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몇 년 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국채 시장 변동성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과 달리 투자자 낙관론의 많은 부분이 상당한 수익률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위험 선호에 따른 전 세계 금리 반응은 잠잠하다"며 "펀드매니저들이 중기 국채로 자금을 넣고 있어 국채수익률이 레인지 상단을 뚫고 올라갈 위험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미 금리 전략가는 "이날 가격 움직임은 완만했는데, 경제 지표와 신규 국채 공급이 없었던 만큼 예상했던 그대로"라며 "향후 5~6주 동안 시장에 가장 중요한 위험은 대선이고, 그다음은 코로나19 2차 파동 관찰"이라고 말했다.

힐 전략가는 "좋든, 나쁘든, 국채는 몇 주 동안 꽤 조용한 가격 움직임을 보였다"며 "국채시장에 반영된 선거 불확실성은 약간에 불과하지만, 투표와 정권 이양의 어려움 가능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 사안에 대해 높은 확신을 가지지는 않아도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첫번째 대통령 토론회뿐만 아니라 투표장으로 가기 전 가장 최근 중요한 고용시장 자료 등 이번 주에 있을 이벤트를 대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는 점 역시 미 국채 수요 둔화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40억 달러 미만의 새로운 고등급 회사채가 시장에 유입됐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신용 포지셔닝이 미 국채에 약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이번주 상당한 규모의 신용 발행 거래가 있을 예정인데, 신용 공급에 앞서 포지션이 금리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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