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의 자동차할부 시장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양강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자동차할부를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우리,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8조2천8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4% 급증했다.

신한카드가 3조3천216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KB국민카드가 3조1천626억원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자산규모로 비교할 때 신한카드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4% 증가했고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37.5% 늘어났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KB캐피탈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했고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KB국민카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지난 상반기 자동차할부 순이익은 각각 628억원과 45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4%, 41.5% 증가했다.

반면에 삼성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이 8천232억원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1%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208억원에서 113억원으로 45.8% 줄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1996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제휴카드 '삼성자동차카드'를 출시했고, 2016년에도 역시 업체에서 최초로 디지털 전용 자동차 금융 서비스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내놓는 등 시장 주도권을 쥐었다.

가장 먼저 자동차 할부 시장에 뛰어든 삼성카드지만 최근 들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약진하며 점유율에서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카드는 자산규모에서 삼성카드에 앞서며 9천140억원을 나타냈다.

롯데카드 역시 347억원에서 624억원으로 자산이 늘어났다.

향후 자동차할부 시장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양강 구도 속에 전반적인 시장 상승 효과가 골고루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캐피탈사 자동차할부를 카드사들이 빼앗아오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카드사 자동차 할부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선두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 KB국민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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