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사모펀드 판매가 제한된 은행들이 공모펀드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공모펀드 잔액도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공모펀드 판매마저 줄면서 은행권 펀드시장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공모펀드 판매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2조1천780억원이었다. 지난 7월 잔액이 83조3천95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46% 감소한 수치다.

4개월 연속 1~2%가량 지속적으로 늘던 공모펀드 판매잔액이 마이너스(-) 추세로 돌아선 셈이다.

주요 은행 가운데서는 우리은행이 전월 대비 4.35% 감소하며 공모펀드 판매잔액 감소폭이 제일 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0.25%, 0.9% 줄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0.69% 증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은행권에 고난도·고위험 사모펀드 판매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을 상대적으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잘 갖춰진 공모펀드 판매 채널로 전환한다고 방침을 정했다.

그러다 보니 연달아 터지는 은행권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도 올해 공모펀드 판매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은행권의 공모펀드 판매잔액은 올해 들어 5.34%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같은 기간 16.7% 규모로 감소했다.

그러나 은행 고객들의 펀드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펀드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공모펀드 판매까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고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 열풍까지 더해져 굳이 은행권 펀드가 아니더라도 은행 고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투자처가 다양해졌다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모펀드든 사모펀드든 펀드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고객이 여전히 많다"며 "고객에 투자를 권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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