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딜로이트안진이 올해 3분기 인수·합병(M&A) 회계 자문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빅4 회계법인 가운데 꼴찌에 그쳤던 딜로이트안진은 3분기에 뒷심을 발휘하면서 대규모 거래에 참여해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발표한 '2020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완료기준(Completed) 회계 자문에서 총 4조3천632억원의 실적을 쌓아 1위에 올랐다.

올 3분기 완료된 전체 회계 자문 실적의 절반인 49.32%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계 자문 실적은 올 3분기 중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집계했다. 공동 자문을 수행한 경우에는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딜로이트안진은 2조3천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의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1조1천582억원어치 투자 등 굵직한 딜에 참여하며 경쟁사들과의 실적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연말 공표해 올해 8월 완료된 비바리퍼블리카의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문(PG) 인수(3천650억원)에서는 매각자인 LG유플러스 측 재무와 회계 자문을 전담했다.

2위는 총 3조9천913억원 규모의 회계 자문 실적을 챙긴 삼정KPMG가 차지했다.

삼정KPMG는 8천750억원 규모의 에코그린홀딩스 딜에서 매도자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인수자인 KKR 측 회계 자문을 모두 맡았다.

아울러 KB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인수, 매그나칩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부 매각에도 관여했다.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에서는 삼일PwC와 공동으로 비바리퍼블리카 측을 도우며 딜로이트안진의 반대편에 섰다.

3위와 4위는 각각 2천322억원과 600억원의 실적을 낸 삼일PwC와 EY한영이었다.

삼일PwC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 딜과 함께, 아이에스동서-E&F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의 코엔텍·새한환경 인수를 도왔다.

EY한영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부산 소재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를 인수한 딜에서 동아탱커 측에 회계 자문을 제공했다.

한편, 경영권 이전 거래만을 따로 보면 순위에 변동이 있었다.

삼정KPMG가 2조7천514억원으로 1위, 딜로이트안진이 2조6천450억원으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EY한영(600억원)과 삼일PwC(170억원)가 뒤를 이었다.

경영권 이전을 제외한 지분 양수도와 부동산거래, 합병 및 분할 등이 모두 포함된 실적에서는 딜로이트안진(1조7천182억원)이 1위, 삼정KPMG(1조2천399억원)가 2위로 집계됐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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