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0월 국고채 금리가 대내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 대체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79~0.92%, 10년물은 1.35~1.53%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값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각각 0.855%와 1.44%로, 9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2bp, 6bp 낮아졌다.

9월 한 달간 금리 흐름 대비로는 3년물 상단이 5.7bp, 하단이 5.3bp 내려 평균보다 5.6bp 하락하는 모양새다.

10년물의 경우 상단이 5.2bp, 하단이 7.4bp 내려 평균보다 6.4bp 하락하는 수준이다.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보다는 3년물이 1.2bp, 10년물이 1.4bp 각각 높다.

전문가들은 내달 세계적으로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해 금리에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세 요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와 이에 따른 경제지표 악화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은 불확실성을 확대하며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 불안정 시 국고채 단순매입 등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방향과 내달 중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국채시장 역량 강화방안 등에도 주목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며 "4분기부터 발표되는 지표들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미 대선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우리나라 금리도 대외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한은은 10월에도 시장이 불안하면 언제든지 채권 매입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적으로 수급이 불안한 시기지만 한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수급 측면에서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 흐름이 제한적으로 진행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진행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술주의 조정은 채권의 상대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 반등 가능성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채권시장 강세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0.65% 안팎을 등락하고 있고 뉴욕 증시도 조정 뒤 반등 움직임이 관측된다"며 "여전히 연말까지 발행 부담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북 클로징까지 감안하면 마찰적 금리 상승 요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 대한 부담감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며 "후보자들이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 지출 증대를 공언하고 있어 월말로 갈수록 채권 금리는 다소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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