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SH수협은행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25일 1천100억원 규모로 5년물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1.38%로 결정됐다. 지난 7월과 8월 수협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 발행금리는 각각 연 1.39%와 연 1.37%였다. 채권등급은 AAA등급이다.

이로써 수협은행이 구축한 1조6천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 프로그램을 통해 총 3천200억원의 커버드본드가 발행됐다.

연이은 조달로 수협은행은 연내 최소 발행물량을 채우게 됐다. 금융당국은 연내 신고 한도의 80%를 발행토록 권고한다. 수협은행은 올해 발행 한도로 4천억원을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예대율 인정한도에 근접한 규모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예수금의 1% 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수금으로 인정해준다. 상반기 말 기준 수협은행의 예수금은 33조원이다.

수협은행은 내년 11월까지 예대율을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인 100%로 맞춰야 한다. 수협은행 예대율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을 통해 단순 산출하면 102.3%다. 수협은행이 은행채 대비 조달비용이 높고 담보 관리를 위한 전산 개발 등 준비 비용이 만만찮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결정한 이유다.

현재 커버드본드 발행시장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채 금리가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은행채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해야 하는 커버드본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금리 측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달 들어서는 국고채와 은행채 간 스프레드도 좁혀졌다. 통상 커버드본드 금리는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 중간 수준에서 결정된다. 국고채와 은행채 간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올해 2.61bp까지 올랐던 국고채와 은행채 간 스프레드는 점차 좁혀지더니 2.13bp까지 내려갔다.





장기물 공급량이 충분한 점도 투자자들이 굳이 커버드본드를 찾지 않는 이유다. 올해는 특히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많았다. 올해 들어 국내 은행계열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3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발행규모인 2조5천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 은행 대부분이 이미 AAA등급을 받고 있어 커버드본드가 가격 측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쉽지 않다.

어려운 커버드본드 발행시장에 수협은행은 지난 6월을 목표로 첫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했지만, 일정을 한 달 뒤로 미뤘다. 첫 커버드본드 발행 때 1천100억원만 발행하기로 한 이유도 사전 투자자 수요조사에서 확인된 물량이 그 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올해 커버드본드 발행도 우리은행이 5월과 8월에 발행한 5천억원과 수협은행이 7월, 8월, 9월에 걸쳐 발행한 3천200억원에 그친다. SC제일은행은 올해 3월 5천억원 규모의 발행계획을 신고해 적어도 80%인 4천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해야 하지만 아직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10월 중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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