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탈석유 시대에도 석유화학 산업이 수요기반 다변화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체별로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석유화학업체 중에서는 LG화학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29일 '탈석유 시대의 도래, 중후장대 산업의 미래를 묻다'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기차 보급 확대, 발전 연료 전환 등의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탈석유 시대에도 석유화학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일상 생활용품과 자동차, 건설, 의류 등으로 수요기반이 다변화돼 있어 양호한 수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신평은 다만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석유화학업체의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기능 합성수지(ABS)와 NB라텍스, 아세톤 등의 업황을 긍정적으로,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스타이렌(PS), 폴리프로필렌(PP), 비스페놀A(BPA) 등의 업황을 중립적으로 봤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뷰타다이엔 등은 다소 부정적,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 파라자일렌, 테레프탈산(TPA) 등의 업황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올레핀 계열의 경우 올해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이 약 1천300만t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글로벌 에틸렌 수요 증분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공급부담이 크다"고 했다.

이어 "북미 지역에서는 약 50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향상할 것"이라며 "한국 석유화학제품의 주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경우 약 700만t의 에틸렌 생산설비 설비가 완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다만 "PE와 PP 등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내년에는 설비 증설 규모가 감소할 예정인 데다, 내년 중국 신규 설비 증설 물량의 50%가 유가 하락에 따라 원가경쟁력이 저하된 에탄크래커(ECC) 설비이며 약 700만t 규모의 중국 석탄화학설비 가동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중기적으로는 올레핀 계열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한신평은 또 방향족 시장과 관련해서는 "공급 부담이 높은 수준으로, 중국 수요처의 수입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방향족 제품인 파라자일렌은 업황 전망이 가장 좋지 않다"며 "중국 합성섬유 업체들이 원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면서 2019~2020년에 걸쳐 약 1천200만~1천300t의 생산능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파라자일렌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TPA 설비가 완공되면서 올해 4분기부터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섬유 수요 부진으로 중국 섬유업체들이 가동률을 TPA 가동률을 낮게 유지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또 업체별로는 "SK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은 방향족 제품 비중이 높아 부정적인 제품군 비중이 높은 업체로 분류됐다"며 "기초유분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여천NCC와 SK어드밴스드, TPA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효성화학 등도 다소 부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제품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LG화학은 부정적인 제품군 비중이 10%를 밑돈다"며 "특히 최근 전지 부문이 높은 외형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비화학 부문 비중이 2016년 대비 확연하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이익기여도 측면에서는 석유화학 부문 기여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점차 비화학 부문 이익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확은 2016년 대비 긍정적인 제품군 비중이 증가했다"며 "업황이 부진한 합성고무(SBR) 설비를 축소하면서 NB라텍스 비중을 확대해 업황 대응능력을 높였고, 수요가 증가한 ABS, 아세톤(금호피앤비화학) 생산설비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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