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스타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떠난 뒤 수소연료전지 전기트럭 제조사인 니콜라의 생존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창업자인 밀턴의 사임 뒤 니콜라의 주식이 고점 대비 80%나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이 싸늘해졌기 때문인데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니콜라가 마지막으로 의지할 것은 자동차업계의 거물을 끌어들인 사업모델이라고 지목했다.

다만 니콜라의 사업모델이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핵심인 녹색수소(Green Hydrogen, 재생에너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서 얻은 수소)의 생산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하는데 상당한 기술발전과 비용 절감이 필요했다.

저널은 니콜라의 핵심적인 통찰력은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만드는 회사가 수소까지 판매한다면 해당 차량이 경제적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소판매는 수소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충전소의 수익원이 된다. 수소연료 차량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수소연료충전소가 없다면 아무도 차를 사지 않을 것이다. 니콜라는 수소판매를 통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풀었다.

트레버 밀턴은 지난 7월 한 팟캐스트에서 "비용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언제 어디서건 당신이 우리 트럭을 샀을 때 우리가 평생 필요한 수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며 "당신은 마일당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니콜라는 제너럴모터스(GM), 독일 차량 부품 제조사 보쉬, 유럽 트럭 제조사 이베코 등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런 니콜라의 사업모델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기술과 비용이다.

니콜라는 올해 투자자 설명회에서 녹색수소를 킬로그램당 2.47달러에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가격이 단시일 내에는 나올 수 없다고 말한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녹색수소의 생산, 저장, 판매 비용이 현재로서는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며 녹색수소 생산비용의 80%는 전기료라고 덧붙였다.

니콜라는 재생에너지를 Kwh당 3.5센트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평균 7센터, 상업용은 평균 11센트다.

니콜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러셀은 한 인터뷰에서 회사가 전기를 가격이 싼 도매시장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가격 변동성인데 니콜라는 풍력이나 태양광 개발업자로부터 장기계약을 체결해 전기를 직접 조달할 수도 있다.

수소는 보통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카본 제거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데 녹색수소가 전체 수소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적으로 1%에 불과하다.

다만 생산비용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발전과 함께 지난 5년간 녹색수소 생산 비용은 40%가량 하락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녹색수소는 최소 킬로그램당 4유로(미화 4.65달러)에 생산할 수 있다. 소매판매 이윤은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IHS마킷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녹색수소 생산비용이 2유로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IHS마킷의 소피엔 타아말라 에너지기술 및 수소연구 디렉터는 "그것이 성배가 될 수 있는데 왜냐하면 그때부터 전통적인 수소에 대해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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